
우선 한재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지금까지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모니모니 브랜드 마케터 이한재입니다.
사실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인스타그램에 사랑과 관련된 인스타툰을 연재하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그걸 기반으로 네이버웹툰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콘텐츠 에디터 업무도 좋았지만 조금 더 범용성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이 들어서 콘텐츠 마케터로 전향했어요. 서비스가 재밌어야 저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해서 소개팅 앱 서비스 회사로 갔고요. 이후 우연한 계기로 디자인, 캐릭터 리브랜딩 과정에 참여하게 됐는데, 숫자로 판별되지 않는 정성적인 부분에 신경 쓸 수 있다는 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내가 꿈꾸는 마케팅은 브랜딩에 조금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브랜드 마케터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마침 모니모니에서 브랜드 마케터를 채용하고 있었고 유사 도메인에서의 경험,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있는 만큼 사랑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을 어필해 합류하게 됐어요.
프로덕트가 너무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썸원만의 감성적인 영역, 아날로그적인 영역, 반려몽이라는 캐릭터 IP가 저 개인과 결이 되게 잘 맞더라고요. 대부분 스타트업 프로덕트가 효율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썸원은 반대 영역에 있잖아요. 하루에 하나씩만 답변할 수 있고, 아날로그적인 부분을 지향하는 점이 더 재미있고 차별성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한국 시장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퍼져나가는 브랜드가 거의 없는데, 이렇게 규모가 작은 조직에서 글로벌 타겟팅 경험을 해보기가 정말 드물다보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원하고 2주 만에 합류할 정도로 채용 프로세스가 빨랐던 것도 울림이 있었어요. 저를 필요로 하는 데서 일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많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브랜드 마케터라는 직무를 맡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랜드 기획 총괄 같은 느낌으로 일하고 있어요. 회사에서 브랜드라는 이름 걸고 나가는 모든 것에 참견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크게 나눠본다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 만들기와 다른 브랜드를 통해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제휴. 이 두 가지를 한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두 가지가 생각나는데, 첫 번째로 최근 썸원의 브랜드 아키텍처를 만든 게 저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공통된 관점에서 업무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모니모니의 비전과 미션은 있지만 썸원만의 비전과 미션은 없더라고요. 사랑이란 단어는 너무 추상적이니 연애라는 단어로 구체화하자는 식으로 단어를 다듬고 다듬어서 다섯 개 문장을 만들었어요. 최근 분기회고에서 발표한 뒤 구성원들이 애매했던, 안개 같았던 게 걷힌 느낌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많이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썸원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sumone.luv?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igsh=ZDNlZDc0MzIxNw==)을 운영하면서 몇백만 회 되는 릴스를 주기적으로 만든 경험이 있어요. 그 이후에 신규유저 유입이 늘어났다는 지표도 간접적으로 확인도 했었고요. 콘텐츠 만드는 데는 30분 정도밖에 안걸리는데 적은 리소스로 큰 임팩트를 가져왔다고 생각해요. 광고로도 몇백만회를 노출하려면 비용을 많이 들여야 하는데 1인 리소스로 비용없이 유저로까지 편입을 시킨 건 만들기 어려운 성과라고 생각을 해요.


요즘 현대 사회가 각박하잖아요. 여유가 없다보니 타인에게 친절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여러 가지 갈등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감히 말하면 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사랑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사랑이 부족한 사회에서 사랑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게 썸원의 정말 큰 가치라고 느껴요. 썸원이 이렇게 큰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한테 알리고도 싶고, 사랑을 더 많이 키울 수 있는 기능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모니모니에서 얻은 가치는 적은 연차 대비 많은 책임과 자유도예요. 브랜딩을 혼자 담당해보는 것 자체가 제 개인 커리어에서 봤을 때 몇 년을 앞당겨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에 열려있는 문화 덕분에 다양한 시행착오도, 성과도 경험할 볼 수 있어서 저와 회사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